조지아는 전 세계 디지털노매드와 장기 체류자들에게 인기 있는 국가다. 비자 없이 1년간 체류가 가능하고, 물가가 저렴하며, 행정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체류하거나 현지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해 수익을 관리할 경우, 세금 문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특히 프리랜서나 원격근무자처럼 소득이 발생하는 디지털노매드의 경우, 조지아에서 세무 등록을 할 필요가 있는지, 어떤 조건일 때 세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조지아에서 디지털노매드가 마주하게 되는 세금 문제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실제 적용 가능한 제도와 주의할 점을 안내한다.
1. 조지아에서 세금 신고가 필요한 경우는?
조지아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장소’를 기준으로 세금 납부 의무를 판단한다. 즉, 단순히 체류만 하고 외부 수익을 한국 등 타국 계좌로 관리하는 경우에는 세금 의무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조지아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거나, 조지아 은행 계좌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세무 등록 및 신고가 필요하다.
세금 납부 대상이 되는 일반 조건
- 조지아 내에서 사업 활동을 하거나 서비스 제공
- 조지아 법인 또는 고객에게 직접 인보이스를 발행
- 조지아 은행 계좌를 수익 입금 계좌로 활용
- 조지아에서 183일 이상 체류(세법상 '거주자' 기준)
조지아는 세법상 체류 기간(183일 이상)에 따라 세무 거주자로 간주하며, 그 경우 전 세계 소득에 대한 과세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실제 과세보다는 ‘선택 신고제’ 성격에 가까워, 실무적으로는 TIN과 간단한 등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2. TIN 발급과 그 의미
디지털노매드가 세금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려면 먼저 TIN(Tax Identification Number)을 발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지아 세무 시스템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이후 사업자 등록이나 정액세 신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TIN이 필요한 경우
- 조지아에서 정식 소득 활동을 시작할 경우
- 은행 계좌 개설 시 요청받을 수 있음
- 사업자 등록을 통해 정액세(1%) 제도 신청 예정일 때
TIN은 여권과 주소만 있으면 현지 세무서를 통해 무료로 당일 발급받을 수 있으며, RS.ge 계정과 연결해 온라인 세금 관리도 가능해진다. 조지아에서 디지털노매드로 안정적인 체류를 원한다면 TIN은 필수 등록 항목이다.
3. 1% 정액세 제도란?
조지아에는 ‘소규모 납세자(Small Business Status)’를 위한 정액세 제도가 있다. 이 제도에 등록하면 연간 50,000 GEL(약 2만 달러) 이하의 소득에 대해 단 1%의 소득세만 부과된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외국인도 신청 가능하며, 디지털노매드에게 매우 유리한 세금 제도다.
신청 조건
- 조지아 내 주소지 보유
- TIN 등록 완료
- 직접적인 고용 없이 개인으로 일하는 프리랜서 구조
신청 방법
- TIN 발급 후 세무서 또는 온라인(RS.ge) 신청
- 소득 예상 금액 명시
- 영문 사업자명과 코드 부여
등록이 완료되면 매월 또는 분기별로 1% 세금을 신고·납부하면 되며, 복잡한 세무 회계 없이도 공식적으로 사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유럽 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낮은 세율이며, 디지털노매드에게 실질적인 절세 수단이 된다.
4. 조지아 세금의 장점과 단점
장점
- 최대 1%의 낮은 세율 (소규모 사업자 기준)
- 외화 수입에도 적용 가능
- 세무 대행사 없이도 간단한 절차
- 세무서 방문 시 영어 대응 가능 (주요 도시)
단점
- 모든 제도가 영어로 제공되지는 않음
- 회계보고는 RS.ge에서 직접 진행해야 함
- 복수국적자/이중과세 조약 관련 혼동 발생 가능
조지아는 세금 시스템이 개방적이지만, 국제조세 체계를 모두 커버하는 국가는 아니므로 이중과세 여부는 거주국과의 조세협약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5. 실제 신고 및 납부 방식
세무 등록 후에는 월간 또는 분기별로 소득 신고를 해야 한다. RS.ge에 로그인해 금액을 기입하고, 온라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현지 은행 계좌를 통해 수수료 없이 쉽게 이체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실제 납부 예시
- 월 소득 1,000 GEL → 납부세액 10 GEL
- 연간 소득 30,000 GEL → 납부세액 300 GEL
정액세 제도는 사업 유형, 고객의 위치(내국/외국)와 상관없이 적용되며, 신고만 성실히 하면 복잡한 회계나 감사는 거의 없다. 단, 연간 50,000 GEL을 초과하면 세율이 달라지므로, 그 선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6. 세금 관련 주의사항
조지아의 세무 제도는 외국인에게도 유리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특히 아래 내용은 체류 중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정액세 등록은 개인사업자에게만 적용됨 (법인 불가)
- 계약서를 통한 수익 증빙이 필요할 수 있음
- 거주 기간이 길어질 경우, 조세 협약 없는 국가 출신은 이중과세 위험 존재
- 조지아 정부는 2025년 이후 세무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 있음
또한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고액 수익이 발생할 경우, 현지 회계사 또는 세무 대행사를 통해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결론
조지아에서 디지털노매드로 활동하면서 세금 문제를 명확히 정리하는 것은 체류 안정성과 수익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TIN 발급과 1% 정액세 제도를 통해 합법적인 프리랜서 활동이 가능하며, 현지 법령에 맞는 신고 절차만 따르면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다. 세금 시스템이 단순하고 외국인에게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조지아는 디지털노매드에게 최고의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