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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에서 아파트 계약 실제 경험 공유 (2025년 기준)

by 출국주의보 체류중입니다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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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는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낮고, 무비자 장기 체류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디지털노매드, 은퇴자, 장기 여행자들이 알바니아를 장기 거주지로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아파트 임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알바니아는 아직 외국인을 위한 표준화된 임대 시스템이 부족하며,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초기 계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2025년 초,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아파트를 직접 계약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 전 준비, 현장 탐방, 중개 방식, 계약서 작성, 문제 상황과 해결 방법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상세히 정리한다.

1. 임대 목적과 지역 선정

필자는 약 6개월간 장기 체류를 계획했고,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과 주변 인프라를 고려해 수도인 티라나(Tirana) 도심에 거주지를 찾기로 했다. 알바니아는 수도 외 지역의 월세는 저렴하지만, 영어 가능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외국인에게는 티라나가 현실적인 선택지다.

선정 기준

  • 와이파이 속도 및 품질
  • 도보 이동 가능한 슈퍼마켓·카페·은행
  • 소음 및 치안
  • 중장기 임대 가능 여부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블로크(Blloku)’ 지역을 가장 선호하지만, 필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주거 밀집도가 낮은 ‘Komuna e Parisit’ 지역을 최종 선택했다.

2. 중개 방식과 부동산 플랫폼

알바니아에는 한국처럼 체계적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적으며, 대부분은 페이스북, WhatsApp, 혹은 입소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필자는 아래의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① Facebook Marketplace

  • 현지인 및 중개인이 직접 게시
  • 사진이 실제와 다른 경우 많음

② WhatsApp 중개인 연락망

  • 현지 중개인 소개 후 개별 연결
  • 연락은 대부분 영어 또는 번역 앱 사용

③ 현장 방문

  • 티라나 중심가 주변에 "To Let" 현수막 부착된 건물 많음
  • 경비원에게 직접 문의 → 집주인 연결

중개 수수료는 대부분 월세 50~100% 수준이며, 계약 체결 시 선불로 지불해야 한다. 협상 가능성은 높지만, 정찰제가 아니므로 반드시 비교 견적을 내야 한다.

3. 실제 계약 과정

① 조건 확정 및 협상

  • 임대료: 월 350 EUR (관리비 포함)
  • 보증금: 1개월분
  • 계약 기간: 6개월
  • 유틸리티 별도 (전기, 수도, 인터넷)

② 계약서 작성

계약서는 알바니아어로만 제공되었으며, 번역 앱을 통해 주요 조항을 확인했다. 필자는 다음 항목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 보증금 반환 조건
  • 임대 해지 조항
  • 유지보수 책임 소재
  • 전기·수도 고지서 납부 방식

집주인은 계약 후 여권 사본을 요구했고, 계약서는 두 부를 작성해 각각 보관했다. 잔금은 계좌이체로 송금했으며, 현금 거래는 권장하지 않는다.

4. 입주 후 겪은 문제와 해결

입주 초기엔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했고, 온수기가 고장 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① 인터넷 문제

  • 기존 회선은 약속한 속도보다 훨씬 느렸음
  • 집주인 동의하에 새 통신사와 계약 (ABCOM)
  • 설치비 자비 부담, 계약 종료 시 회선 철거 조건 포함

② 온수기 고장

  • 입주 2주 차에 작동 불가
  • 사진 및 영상으로 증거 확보 후, WhatsApp으로 집주인에 보고
  • 집주인 요청으로 수리 기사 불러 교체 진행 (3일 소요)

알바니아는 수리 인프라가 부족해 대응이 느릴 수 있다. 외국인은 문제 발생 시 서면으로 기록을 남기고, 집주인과 명확히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유용했던 팁과 조언

① 입주 전 반드시 직접 방문

사진과 실제 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가구 상태, 에어컨 유무, 난방 방식은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한다.

② 계약 전 영어 계약서 요청

정식 번역본은 없지만, 중개인에게 주요 조항을 영어로 받아볼 수 있다. 번역 앱만 믿는 건 위험하다.

③ 유틸리티 납부 확인

계약 시 마지막 고지서 영수증을 확인하면, 체납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④ 임대료는 계좌이체로 남기기

현금 거래는 분쟁 시 증거가 남지 않으므로, 반드시 계좌이체 내역을 보관한다.

6. 월별 총 생활비 요약 (1인 기준)

항목 비용
월세 (1룸) 350 EUR
전기 + 수도 30~50 EUR
인터넷 15 EUR
기타 공용비 5~10 EUR

총합은 약 400~430 EUR 수준이며, 알바니아 현지 기준으로는 중상급 수준의 생활환경이다.

결론

알바니아에서 외국인으로 아파트를 계약하는 과정은 언어적, 문화적 장벽이 존재하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구조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현장 방문, 계약서 검토를 통해 문제를 줄일 수 있으며, 입주 후에도 집주인과 명확한 소통이 중요하다. 알바니아는 아직 시스템이 완벽히 정비되지는 않았지만, 합리적인 월세와 높은 자유도 덕분에 장기 체류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안정적인 임대를 위해선 반드시 서류와 대화를 기록으로 남기고, 중개인과 집주인 모두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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