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생활 중 가장 걱정되는 일 중 하나는 아플 때 어떻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다.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이며 기본적인 의료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지만, 외국인이 루마니아어 없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지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필자는 2025년 2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감기 증상과 위염으로 두 차례 병원을 이용하면서 영어 사용 여부, 진료 수준, 비용, 예약 방식 등을 직접 경험했다. 이 글은 루마니아 병원 이용이 처음인 외국인을 위한 실제 경험 기반 가이드로, 단기 체류자와 디지털노매드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1. 루마니아 병원 시스템 개요
① 공립 vs 사립 병원
- 공립병원: EU 주민과 루마니아 시민 대상, 예약 어려움, 루마니아어 중심
- 사립병원: 외국인 친화적, 예약 간편, 영어 가능 진료 다수
② 진료 예약 방식
사립병원의 경우 대부분 웹사이트 또는 전화 예약이 가능하며, 외국인 대상 ‘영어 가능 의사’를 명시해 두는 경우도 많다. 공립병원은 예약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현지 주민 중심으로 운영된다.
2. 진료 경험 ① – 일반 내과 (감기 증상)
진료 병원 정보
항목 | 내용 |
---|---|
병원명 | Regina Maria – Ponderas Academic Hospital |
진료과 | Internal Medicine (내과) |
예약 방식 | 온라인 예약 후 확인 문자 수신 |
의사 언어 | 영어 유창 (의료 전문 용어도 설명 가능) |
진료비 | 230 RON (약 69,000원) |
소요 시간 | 총 30분 (대기 포함) |
접수부터 진료까지 전 과정이 영어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증상을 설명하면 의사가 상세히 확인하고, 처방전과 약국 위치까지 안내해 줬다. 병원 직원 역시 영어가 가능했다.
3. 진료 경험 ② – 위염 증상으로 내시경 상담
병원 정보
- 병원명: MedLife Grivita
- 진료과: 위장병 전문의 (Gastroenterology)
- 예약 방식: 전화 예약 (영어 가능 직원 응대)
- 진료비: 초진 250 RON / 내시경 별도
의사는 충분한 설명을 영어로 해주었으며, 필요한 경우 루마니아어 통역 요청도 가능했다. 검사 비용은 사전 안내되며, 수납 시 전자영수증이 발급된다.
4. 영어 소통 가능 병원 리스트 (2025년 기준)
병원명 | 지역 | 특징 |
---|---|---|
Regina Maria | 전국 체인 (부카레스트 다수) | 사립, 영어 가능 의사 비율 높음 |
MedLife | 부카레스트, 클루지 등 | 다양한 진료과목, 외국인 친화적 |
Sanador | 부카레스트 중심지 | 외과·치과 강세, 예약 빠름 |
Clinica Sante | 루마니아 전역 | 건강검진 전문, 저렴한 검사비 |
대부분 사립병원은 영어 가능 의료진을 배정받을 수 있으며, 예약 시 사전 요청이 가능하다.
5. 약국 이용 팁
- 대형 약국 체인: Catena, Help Net
- 처방약은 병원 처방전 지참 시 구매 가능
- 일반 의약품(감기약, 소화제)은 처방 없이 구매 가능
- 약국 직원도 영어 사용 가능 비율이 높음
의사가 직접 어떤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해 주는 경우가 많고, 처방전은 보통 종이로 발급되며 서명과 병원 스탬프가 포함된다.
6. 루마니아 병원 이용 시 유의사항
- 현금 외 카드 결제 가능 (VISA, MasterCard)
- 진료 예약은 최소 2일 전이 안정적
- 보험 청구용 영수증 발급 가능
- 건강보험 없을 경우 진료비 전액 본인 부담
일부 병원은 외국인 대상 영문 진단서도 발급하며, 필요시 요청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받을 수 있다.
7. 건강보험과 응급상황 대처법
루마니아에서는 응급환자의 경우 공립병원 응급실에서 무료로 응급처치가 제공되며, 여권을 제시하면 외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다만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므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립병원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장기 체류자는 유럽 공공보험(EHIC) 또는 민간 해외여행자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보험 증권 사본을 병원에 제출하면 진료비 선결제 후 환급이 가능하다.
결론
루마니아 병원에서 영어로 진료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특히 사립병원에서는 접수부터 의사 진료, 약국 안내까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공립병원보다는 사립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외국인에게 훨씬 수월하며, 온라인 또는 전화 예약을 통해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비는 한국보다 저렴하며, 병원 환경은 청결하고 의료진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