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는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외국인 장기 체류가 유연한 편이기 때문에 디지털노매드나 원격근무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숙소를 단기 숙박 플랫폼이 아닌, 현지 아파트 임대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루마니아에서 외국인이 임대를 진행할 때는 현지 관행, 언어 문제, 계약서 작성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일부 임대인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높은 보증금이나 불합리한 조항을 요구하기도 하며, 주소 등록 및 거주 허가 연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사전 이해가 필요하다. 이 글은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임대를 경험한 외국인의 관점에서, 2025년 기준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임대 주의사항을 정리한 실용 가이드다.
1. 루마니아 임대 시장 개요
① 임대 유형
- 단기 임대: 에어비앤비, Booking 등 플랫폼 중심
- 중장기 임대: 로컬 부동산 중개소 또는 Facebook Marketplace
② 외국인을 선호하지 않는 집주인도 있다
일부 집주인은 언어 장벽,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외국인 임대를 꺼리는 경우도 있으며, 계약 체결 전에 반드시 외국인 계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2.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할 사항
① 임대 계약서 유무
- 공식 계약서는 루마니아어로 작성됨
- 임대 기간, 월세, 보증금, 위약금 조건 포함되어야 함
- 가능하면 영문 번역본도 요구 (정식 번역 필요 없음)
② 집주인의 신분증 및 등기증
임대인(집주인)이 실제 소유자인지 확인해야 하며, 부동산 등기 문서 또는 공증 위임장을 통해 이를 검증할 수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허위 계약 피해도 드물지 않다.
③ 공과금 포함 여부
- 임대료에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이 포함되는지 확인
- 별도 부과 시, 명의와 납부 방식도 계약서에 명시
3. 보증금 관련 유의사항
① 일반 보증금 수준
도시 | 보증금 (기준) | 비고 |
---|---|---|
부카레스트 | 1~2개월치 월세 | 기본 관행 |
클루지, 티미쇼아라 | 1.5~2개월 | 외국인 선호 지역은 높음 |
② 보증금 환급 조건 명확화
계약 해지 시 보증금 환급 조건을 서면으로 명확히 해야 하며, 퇴실 청소비, 수리비 등을 보증금에서 공제하는 사례도 많다. 사진으로 상태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4. 주소 등록 관련 문제
① 거주 허가용 주소 증명 필요
장기 체류를 위해 루마니아 이민국에 거주지를 등록하려면, 집주인이 작성한 ‘거주 허가 동의서’와 임대 계약서가 필요하다. 일부 집주인은 등록을 거부하기도 하므로 계약 전 확인해야 한다.
② 임대인의 세금 신고 여부
- 이민국 제출용 주소 등록은 세금 신고된 계약만 가능
- 비공식 계약은 추후 갱신 거절이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
집주인이 세금 문제를 이유로 ‘구두 계약’만을 원할 경우, 체류 허가 갱신이나 은행 계좌 개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 임대 사기 예방법
① 너무 저렴한 가격은 경계
중심가 스튜디오 월세가 250~300유로 수준인데, 150유로 이하의 광고는 사기 가능성이 높다. 특히 Facebook Marketplace나 OLX에선 실제보다 사진을 과장해 올리는 경우가 많다.
② 계약 전 송금 절대 금지
현장 방문 없이 보증금이나 예약금을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 '외국에 있어서 대리 계약'을 이유로 가짜 중개인을 보내는 사기도 존재한다.
③ 신뢰할 수 있는 중개인 활용
영어가 가능한 정식 중개인을 이용하고, 수수료는 월세의 50~100% 정도로 일반적이다. 중개사 등록 번호와 오피스를 확인하면 더욱 안전하다.
6. 임대 전 체크리스트
- 창문, 난방기, 전등, 온수기 작동 여부 확인
- 와이파이 속도 테스트 (원격근무 시 필수)
- 계약 만료일 및 갱신 조항
- 건물 관리비, 유지보수 책임자 확인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 시스템이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되며, 창문 틈새 단열 상태도 현장 확인이 필수다.
7. 임대 종료 및 퇴실 절차
① 계약 만료 30일 전 통보
일반적으로 계약 만료 최소 30일 전에 퇴실 의사를 서면으로 전달해야 하며, 계약서에 따라 통보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② 퇴실 전 점검 및 사진 기록
보증금 반환을 위해 퇴실 전 시설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집주인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문제 발생 시 이메일이나 문자로 기록을 남겨야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
결론
루마니아에서 외국인이 임대를 진행할 경우, 단순히 집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 작성, 세금 신고 여부, 주소 등록 가능 여부까지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 사전 정보 없이 급하게 계약하면 체류 허가 연장이나 은행 업무, 보증금 분쟁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현지 관행을 이해하고, 서면 계약과 사진 기록을 기본으로 한다면 루마니아에서도 안정적으로 장기 체류를 이어갈 수 있다.